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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림 마을 산책 - 제15회 광주 비엔날레

광주 비엔날레가 시작되었다. 올해 12월 1일까지다. 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 볼 일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그 핑게로 광주 나들이 하는 것도 괜찮다. 가볍게 비엔날레를 즐기고자 한다면 양림동에 가보는 것도 좋겠다. 광주역이나 옛 전남도청과도 가깝다. 구도심에서 약간 벗어나 있는 마을이다. 구도심들이 다 그렇듯 이곳 역시 쇠락해 가고 있었는데 그런 마을을 일종의 문화 컨텐츠로 살린 마을이다. 잘 살린 건지에 대해서는 평가하는 사람마다 다르겠다. 펭귄마을이라든지 무슨 무슨 고택, 그리고 예쁘게 장식한 카페보다는 양림동에서 더 관심 갖고 볼 것은 따로 있다. 바로 선교다. 초기 기독교 선교사들이 이곳에 주로 머물면서 선교활동을 적극적으로 했다. 나중에 5.18 민주화 운동에도 직간접적으로 간여..

누구나 해본다는 고추 농사

첫번째 고추 수확 - 첫물이라고 하더라고... 8월 4일첫물 수확량드디어 고추 딸 시기가 도래했다. 첫물 작업 - 한시간 조금 넘게 걸림. 성호씨랑 둘이 하니까 훨씬 쉬웠다. 작년에는 혼자서 한데다가 고랑 간격도 좁아 힘들었던 것 같은데 (이정도 수확하기 위해서는 3시간 이상 작업했던 것으로 기억함) 올해는 훨씬 수월. 한번에 딴 것으로는 기록이다. 씻어서 건조기에 넣으니 10판을 차지했다.​이후 난 키르기스탄 여행. 8월 15일 전후해서 성호씨 혼자 2차 수확. 8시간 넘게 작업했다고 한다. 18일 고추꼭지 따서 건조기에 넣었는데 1차에 비해 두배가 넘었다. 대기록. 건조기 판마다 수북하게 12판이 다 찼고 그리고 나서도 한 콘티가 남았다. 지금까지 수확한 량은 작년 전체 수확량의 50%는 될 듯.특별..

스탄의 나라에서 만난 고려인들

여기서는 기타 일정, 느낀 점 등을 기록하고자 한다. 아라콜패스 트래킹을 정점으로 이번 여행의 주요 일정은 다 끝났다고 봐도 된다. 다음은 국경을 넘어 카자흐스탄 알마티로 이동하여 하루를 보내고 귀국하는 일정이다. 국경 이동을 위해 두 나라 사이의 검문소를 지났다. 끝이 보이지 않는 넓은 초원에 국경임을 알리는 철조망만이 경계를 구분해주고 있다. 아주 옛날에는 아무런 경계도 없었을 곳이다. 검문 절차는 별 문제 없이 금새 끝났다. 그냥 통과의례 정도라고 보면 될 듯하다. 하긴 검문할 게 뭐가 있나 싶다. 통과하고자 기다리는 차량은 카자흐스탄에서 키르기로 넘어가는 쪽이 훨씬 길었다. 관광을 위해 국경을 넘어가는 차들이 많다고 한다. 두 나라의 국력 차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카자흐스탄이 훨씬 잘 산다. ..

내 어머니를 만들어 주세요

본심 히라노 게이치로현대문학 / 2023년  소설에서 상상한 몇 가지1. VR 기술로 탄생시킨 VF(virtual figure, 가상인간) ●   소설에서는 ----------------------------------------    헤드셑을 쓰면 눈 앞에 가상 인간이 나타나 대화를 나눈다. 고객이 먼저 자기가 만들고 싶은 가상인간 (이 소설에서는 어머니)에 대한 다양한 정보(사진, 그와 나눈 편지, 이메일 자료 등 각종 온라인상의 자료들, 그를 아는 사람들에 대한 정보 등)를 제작자에게 전달하면 제작자는 그 자료를 바탕으로 VR을 통해 볼 수 있는 가상 인간을 만들어 준다. 가상 인간은 헤트셑을 쓴 사람(주로 주문자)와 대화를 하면서 점점 더 자신의 지능을 높여 나간다. 또한 부가 서비스로 제공되는 ..

지하철에서 담배 피던 시절

서울에 지하철이 다니기 시작한 지 50년이 되었다고 한다. 그것을 기념하는 전시회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고 해서 가 봤다. 이 전시회를 보기 위해 서울에 올라온 건 아니다. 집사람 수행원으로 동대문 왔다가 나 혼자 다녀왔다.    위 지도는 1942년에 총독부가 만든 서울, 당시 경성의 교통 계획도다. 그때 이미 경성에 지하철을 만들 계획을 수립했는데 지금 1호선 지하구간과 거의 동일하다. 이런 계획을 수립했다는 건 일제가 한반도를 지배할 때 영구히 지배할 것이라 생각했던 것을 알려준다. 영국이나 프랑스처럼 단순히 자원 확보나 시장 확대를 위한 식민지 지배가 아니었다는 거다. 계획대로 지하철을 건설했다면 그 돈은 내지, 그러니까 일본 본토에 사는 일본인들의 세금으로 마련했을 것이다. 일제 시대 ..

아라콜패스 - 키르기즈스탄 여행의 절정

#알틴아라샨 #아라콜패스 # 아라샨 엘자산장 #카라콜​ 다음 일정은 아라콜패스 트래킹이다. 이를 위해 송쿨호수에서 카라콜이란 도시로 이동하는 게 첫날 일정이다. 가는 도중 스카즈카개캐년, 제티오구즈 탐방이 계획되어 있었으나 시간 상 제티오구즈는 들리지 않았다. 오전에 송쿨에서 승마체험까지 하고 나니 출발 시간은 10시가 되었다. 거기서 카라콜까지는 쉬지 않고 가더라도 7시간 정도 걸린다. 우선 송콜에서 비포장 구간 빠져나오는데만 2시간 넘게 걸렸고 이식쿨 호수 남단의 도로도 중간 중간 비포장이 있거나 공사 중이라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 일정을 좀 줄이고서도 7시 지나서야 카라콜 숙소에 도착했다. 오랜 이동에 다들 좀 지쳤다. 숙소는 카라갓 호텔 (일급)이다. 인구 8만의 작은 도시라 그 정도 호텔이면 ..

아! 쏭쿨 - 해발 3000m. 그 장대함이란!

알라아르차 국립공원 ​수도인 비쉬켁에서 한 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국립공원이다. 우리가 갔던 날이 마침 토요일이라서 사람들로 붐볐다. 이곳 사람들이 주말에 쉽게 찾아가는 곳으로 보인다.등산객 중에는 한국인도 있고 일본인, 중국인들도 있다. 유럽에서 온 듯한 백인들도 많이 보였다. 여기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중국인들을 종종 만났다. 식당에 들어갈 때 종업원이 '니하오'라고 인사할 때도 있었고 어느 곳에서는 지나가는 아이들이 '니하오'하면서 인사를 하기도 했다. 중국이 가까우니 중국인들이 많이 오는 듯하다. 이곳 사람들에게 중국인들은 부자 나라라고 여겨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폭포까지 다녀오는 걸로 계획했고 여행 일정표상 예상 시간은 2-3시간이었다. 가벼운 산책 정도로 생각했는데 본격적..

반드시 젊었을 때 가야할 곳. 키르기즈스탄 (1)

친구들과 키르기즈스탄 여행을 다녀왔다.일정은 7박 9일, 8월 9일부터 17일까지다. 가는 항공편은 카자흐스탄의 알마티를 경유했고 돌아올 때는 알마티에서 출발했다. 일정 중 두 국가 국경을 육로로 넘었다.​주요 방문지는 비쉬켁 (키르기즈스탄의 수도) - 송쿨호수 - 알틴아라샨 - 알마티(카자흐스탄 최대 도시)다.비쉬켁에서는 알라아르챠 국립공원을 다녀왔고 이동 중에 스카즈카캐년, 차른캐년 등을 들렸다. ​이곳 여행 전에 간단히 러시아어 - 발음기호 수준 -을 공부하고 온 친구가 있었는데, 여러모로 쓸모가 있었다. 권한다. 이곳 역사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좀 더 재밌는 여행이 될 수도 있겠다. ​총평을 먼저 하자면, 가족 여행으로는 적절치 않은 곳, 대자연을 날 것 그대로 체험하고자 한다면 가장 좋은 곳,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