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해서 농사짓기

누구나 해본다는 고추 농사

sungwo 2024. 9. 30. 15:10

첫번째 고추 수확 - 첫물이라고 하더라고... 8월 4일

첫물 수확량

드디어 고추 딸 시기가 도래했다. 첫물 작업 - 한시간 조금 넘게 걸림. 성호씨랑 둘이 하니까 훨씬 쉬웠다. 작년에는 혼자서 한데다가 고랑 간격도 좁아 힘들었던 것 같은데 (이정도 수확하기 위해서는 3시간 이상 작업했던 것으로 기억함) 올해는 훨씬 수월. 한번에 딴 것으로는 기록이다. 씻어서 건조기에 넣으니 10판을 차지했다.

이후 난 키르기스탄 여행. 8월 15일 전후해서 성호씨 혼자 2차 수확. 8시간 넘게 작업했다고 한다. 18일 고추꼭지 따서 건조기에 넣었는데 1차에 비해 두배가 넘었다. 대기록. 건조기 판마다 수북하게 12판이 다 찼고 그리고 나서도 한 콘티가 남았다. 지금까지 수확한 량은 작년 전체 수확량의 50%는 될 듯.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올해는 작년보다 50% 정도 더 수확할 수 있을 것 같다. (작년에 50근 올해는 70근 넘을듯)

노동 강도, 시간은 작년에 비해 1/5도 안들었다. 지금까지 아주 힘들었던 적은 없었다. 가장 힘들었던게 이번에 고추 딴 것 건조기에 넣기 위해 집 앞에서 건조기까지 옮긴 것. (더웠고 여행 피로도 있어서 더 힘들었다)

농약,비료값도 작년보다 줄었다. 전년에 쓰다 남은 것도 있었고 특히 농약에 대한 이해 (기작에 대한)가 생겨 적절하게 농약을 투여할 수 있어서 그랬다. 그리고 작년보다 비가 덜 왔다. 장마 때 한번 큰 비가 오긴 했지만 그 이후론 일조량도 많아 좋은 기후 조건이었다. 단, 비가 너무 안내려서 작물의 성장에는 장애가 된 점이 있다.

초보 농사꾼 주제에 남들에게 교훈을 줄 것이 뭐 있겠냐만 혹시나 해서 남긴다.

농사를 배우려 유튜부 볼 때 가능하면 이론적인 것 (농업기술센터 직원이 방송하는 것)을 보시라. 그걸 통해 살충제, 살균제 기작에 대해 반드시 이해를 하고 농약을 선택해야 한다. 농약사 가서 "00병 잘 듣는 약 주세요" 하면 절대 안된다. " 00작물 (고추농사)하는데 카 계열 농약 주세요... 또는 지난번 '다3' 계열 줬으니 그 다음에 줄 만한 것 추천해 주세요" 해야 한다.

유튜버 방송에서 "나는 이 농약 쓴다"하면서 추천하는 것, 그냥 받아들이면 절대 안된다. 최소한 그게 어떤 기작을 하는지는 반드시 알고 써야한다.

그리고. 퇴비 많이 준다고 절대 좋은 것 아니다. 퇴비에 대한 이해, 토양에 대한 이해는 필수다. 겨우 2년 차밖에 안됐지만 좀 놀란 건 정말 상당수의 농민들이 이에 대한 이해가 없다. 토양을 제대로 만들지 않으면 약골을 키울 수밖에 없고 그렇게 하면 나중에 치료약만 많이 든다. 당연한 얘기지만 기초가 튼튼해야 병에 안걸린다.

올해 새롭게 안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