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농사가 거의 끝나간다. 고구마 남은 것 켈 일과 깨 터는 일만 남았다. 깨 터는 일은 만만한게 아니라서 가능하면 남에게 맡길 생각이다.
집 아래 밭 500평을 빌려 농사를 지은지 3년째다. 첫해는 직장을 쉬고 있을 때라 시간이 있었고 작년에는 문학관에 다닌터라 시간이 많아 쉽게 할 수 있었다. 올해는 본격적으로 다시 직장 생활을 하고 있어서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았는데 그래도 무난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었다.
수확은 소소했으나 그런대로 재미있었다. 애호박 심은게 잘 자라줘서 봄, 여름 내내 호박 반찬이 끊이지 않았다. 오이도 제법 달려서 밥상위에 올릴 수 있었다. 고추는 마흔 주만 심었다. 병충해는 없었으나 과실 크기는 첫해에 비해 많이 부실했다. 지난 3년간 퇴비를 안준 것은 아니나 부족했던 탓이라 여긴다. 올 가을에는 밭을 다시 건강하게 만드는 데 공을 들일 생각인데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내년에는 종목을 좀 더 단순화시킬 생각이다. 고추는 10주 미만으로 하고, 윗쪽에 호박, 오이만 조금 심고 나머지는 모두 들깨로 채울 생각을 하고 있다. 내년까지는 직장을 다닐 생각이니까 무리하지 않을 생각이다.
내년이면 시골 생활한지도 15년째 된다. '어느덧'이란 말이 실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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